농사란 마음을 비워야 몸도 마음도 건강합니다.
새들이 쪼아 먹는 걸 보고 아까워한다면 친환경 농사는 그만둬야 할 것 같아요.
친환경 올레길 농장, 지속되는 궂은 날씨에 주문량은 밀려 있고, 눈이 내려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.
이른새벽, 회색 하늘 사이로 햇님이 방끗 웃어주니 앞치마 두루고 귤 나무에 올라갑니다.
새들이 분산하게 움직이며 자기 귤을 왜 따가느냐는 듯이 끊이지 않고 찌익~찌익~뺵빽 요란스럽게 짖어댑니다.
눈이 내려 위에 있는 아이들이 추위에 얼었는지 알맹이와 껍질 분리된 아이들도 생기고
새들이 먹다 만 귤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.
풀이 무성하니 벌레도 잡아먹다, 후식이라도 한 것인지 여기저기 새들이 쪼아놓고 간 귤 투성입니다.
새들도 먹어야, 더불어 살아가지만, 올해는 유독 많이 쪼아 먹는 것 같습니다.
새들이 먹다 남은 귤, 그 땅, 제 몸에서 나는 부산물이 거름이 되어 땅으로 되돌아가 귤 맛이 좋다고 생각합니다.
12월 19일 눈이 덜 녹아 장갑을 끼어도 아침이라 귤 따는 손끝이 아립니다.
올레길 친환경 농장에서 발송되는 귤은 저장된 귤이 아닌, 나무에서 따며 발송 하므로 다른 곳보다
1~2일이 늦어질 수 있으며 비나 눈 폭풍 주의보가 내려 뱃길이 막힐 때는 주문에서 받기까지는 4~5일도 걸립니다.
올해는 땅심이 좋은지 30% 정도는 새들과 동업을 했습니다.
새들이 쪼아먹어 구멍이 뻥~
새들이 단 냄새를 아는지 다른 귤밭과 비교해 보면 우리 과수원만 유독 더 난리를 칩니다.
쪼아만 놓지 말고 새들도 먹으려면 이 정도는 먹어줘야 내준 보람이 있지 않을까요..
귤 맛이 없다고들 합니다만 , 체초제를 않쓴 액비로 키운 귤 직접 맛보시고 평가해 주세요~올해
왁스코팅 등 인위적인 가공처리를 하지않고 수확 후 곧바로 보내드리는 귤이라 껍질까지도 드실 수 있습니다.
면역력이 약한 환우 분은 드시지 마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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