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욜, 산에 다녀온 후 저녁엔 대보름나물 세가지와
오곡밥도 해 먹었습니다.
많지도 않은 세식구가 함께 밥먹을 시간도 잘 맞지 않을뿐더러,
주중에 보름이 끼여있어 퇴근후 요리하기엔 넘 바쁠거 같아
한가한 일욜저녁에 준비해봤어요~
<냉이나물>
며칠 전, 회사뒷산에서 캐둔 냉이입니다.
칼등으로 뿌리에 묻은 흙을 긁어내고,
시든 잎은 떼내 손질해줍니다.
손질한 냉이는 소금물에 데치고
찬물에 헹궈 물기를 짭니다.
양념 : 고추장 2, 된장 1, 참기름, 다진마늘, 다진파, 깨소금,
* 냉이양념은 <식품효능 요리팁>에 누운꽃님이 올려주신
봄나물 요리방법이 있어 그대로 해봤어요.
보통 땐 고추장을 넣지 않았는데 약간 매콤한 게
냉이향과 잘 어울려 맛나네요~
<고사리나물>
제주고사리 마지막 한 봉지 중 절반 정도 물에 불려두었다가
30분정도 삶아서 따뜻한 물 그대로 담가두면 부드럽게 됩니다.
양념 : 다진마늘, 어간장, 다진파, 깨소금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둡니다.
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달달 볶다가
멸치가루 한숟가락, 표고분말가루 한 숟가락 넣어 섞어줍니다.
냉이국 끓인다고 준비해둔 육수를 조금 둘러
뚜껑을 덮어 잠시 익혀줍니다.
<무나물>
무 채썰어서 천일염에 잠시 절여줍니다.
다진마늘, 깨소금을 넣어 들기름에 볶다가
다싯물 넣어 잠시 더 익혀줍니다.
마지막에 다진파를 넣고 마무리했어요~
<냉이 콩가루국>
멸치, 다시마, 표고 등을 넣고 육수를 내다가
다시마를 먼저 건져주고
조금 더 우러나면 나머지 재료 모두 건져냅니다.
스텐망에 된장을 풀어주고,
잘라둔 냉이(생것)위에 생콩가루를 뿌려줍니다.
다싯물이 끓으면 살포시 올려주고
국자로 잠길만큼 국물을 끼얹어줍니다.(휙~젓지 않습니다)
나물뿐인가 싶어서 감자넣고 코다리조림도 하고요~
코다리가 익을 동안 무와 부추에 액젓넣어 겉절이 하고요~
아침에 물에 불려놓고 간 잡곡류로 밥을 짓으니 저녁시간이 됐습니다.
일욜이 가장 한가한 날이라
오랜만에 세식구가 대화도 해가며
빠른 정월대보름을 만끽했네요~
새 해 달이 가장 크다는 첫 보름날,
모두의 소원을 들어줄 휘영청 둥근달이 떠오르기를 기대합니다.
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고,
나물과 오곡밥 드시고 일년내내 건강하라는 의미도 있겠지요.
조상들의 세시풍속에 담긴 지혜를 새기며
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봄맞이 가 볼까요~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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